성장스토리

부스트캠프 웹·모바일 6기 끝나자 마자 적는 회고

CodeBoyEd 2021. 12. 6. 23:04

2021년 12월 6일, 2021년 나의 최대 도전이었던 부스트캠프가 끝이 났다.

 

눈물의 마지막 수료식

 

취업 전쟁은 이제 시작이지만... 그래도 나 고생많았다!!!


사실 나에게는 부스트캠프가 인생을 바꿨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나는 CS가 아닌 다른 과를 전공했고, 4학년 때 경험 삼아했던 인턴이 운좋게 정규직 전환되었다.

누구나 아는 대기업이었고 지금까지 들어보지 못했던 고액의 연봉이었다.

 

그런데 마음 한 편으로는 계속 이런 생각이 들었다. "이게 내가 정말 하고 싶은 일 일까?"

 

4학년 때, 빅데이터 열풍이 불면서 나는 데이터 관련 교육을 수강하고 자격증을 땄다. 그 과정에서 컴과 3학년 수업인 데이터베이스 수업을 듣게 됐는데, 처음으로 "웹 개발" 이라는 것을 경험했다. 물론, 과제하느라 눈물을 30번 정도 흘렸다. 

그때 처음으로 내가 웹을 만들다니! 하면서 놀랐던 것 같다. ( 버스 태워준 혀니 고맙다... )

 

그 경험이 너무 좋아 그 이후로도 웹을 만들어 보려 했지만 혼자서는 쉽지 않았다. 토요일마다 구로구에서 지원해주는 청년 웹개발 기초 교육도 받았지만, 찍먹 of 찍먹의 느낌이었다. 그러던 중 우연히 알게된 것은 "부스트캠프"

 

처음 보고 이거 나잖아? 라고 생각했던 부스트캠프 소개 페이지

 

개발 인력을 키우기 위해 많은 부트캠프들이 존재했고, 그 중에서도 IT 대기업들이 주관하는 부트 캠프들은 높은 교육 수준과 지원, 채용 연계 등등으로 인기가 매우 높았다. 특히 모집 대상이 나에게 아주 적절하다고 생각되는 "네이버 부스트캠프" 에 마음이 끌렸다. 찾아보니 부스트캠프 후기는 너무너무 좋다는 글밖에 없었다.... ( 마즘 x 1000000 )

 

하지만 나에게는 이미 결정된 직장이 있었다. 포기하기에는 너무 아까운 기회였고, '이제와서 내가 무슨 개발자야' 라고 생각했다. 그냥 시험이나 한 번 봐보자 하고 지원했다.


왜 붙지???

 

1차 코테를 봤는데, 마지막 학기 때 겸사겸사 수강했던 CS 전공들과 관련된 내용이 나왔다. 그때 CS 과목을 좀 듣고 있었어서 운좋게 붙었다... 그리고 이어지는 주말에 2차 코딩테스트를 봤다. 사실 붙는다는 기대를 하지 않았지만, 일단 주어진 기회에 최선을 다했다. 그리고 나는 예정되어 있던 회사에 입사를 했다.

 

코로나로 인해 제약이 있었지만, 즐겁게 신입사원 교육을 받았다. 좋은 동기들도 만났다. 부모님이 아들 취직했다고 양복도 사줬다. 재테크 계획도 짜고, 진로 계획도 짜고 사회에 발을 내딛는 기분이었다. 그렇게 즐거운 시간을 보내며 신입사원 교육 3주차가 됐다. 화요일 즈음에 한 통의 메일이 왔다. 

 

응????


정말, 혹시나 했었는데 나에게 선택의 순간이 왔다. 합격은 정말 기뻤지만 곧 걱정이 몰려왔다. 회사냐 부스트캠프냐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했다. 그리고 이 선택이 나의 진로를 송두리째 바꿀 것이라는 예감이 들었다. 부모님께는 차마 말하지 못했다. 아들 취직했다고 그렇게 좋아하셨는데...

 

피하고 싶은 선택이었는데, 시간이 많지 않았다. 당장 이번주까지 부스트캠프에 입과할 것인지를 회신해야 했다. 마지막까지 고민하다가 나는 금요일날 전화기를 들고 인사팀의 번호를 눌렀다.

 

"죄송한데.... 퇴사하고 싶습니다."

 

퇴사 절차는 빠르게 이루어졌고, 나는 다시 취준생으로 돌아왔다. 선택은 했지만 밤마다 찾아오는 불안을 달래기 위해, 훌륭한 개발자가 되겠다고 다짐 또 다짐했다.


부스트캠프는 1달간 진행하는 '챌린지' 과정과 4달간 진행하는 '멤버십' 과정이 나누어져 있다.

'챌린지' 과정에서 성장 가능성을 보인 사람만이, '멤버십' 과정으로 넘어갈 수 있었다.

챌린지 때 나의 심정은 배수의 진이었다. 반드시 멤버십으로 넘어가야된다고 생각했었다.

 

부스트캠프 웰컴 키트

 

하지만 챌린지는 만만치 않았다. 겪어본 사람들은 알 것이다... 가뜩이나 CS 지식이 없는 나에게는 문제를 이해하는데도 몇 시간이 걸렸다. 그래도 이미 엎질러진 물... 최선을 다하는 수밖에 없다고 생각했다.

 

챌린지는 매일매일 미션이 주어지고, 미션을 수행하고 나서 다음날 아침에 팀원들과 토론하는 방식이었다. 매번 제출 시간을 넘겼지만 모두가 어려워했던 미션 하나를 제외 하고는, 밤을 새가며 구현 해냈던 것 같다. 보통 밤 11시-1시 사이에 코딩의 신께서 빙의하는데, 이때 안풀렸던 문제의 아이디어가 떠오르고, 안읽혔던 문서가 조금씩 읽히기 시작한다 ㅋㅋ.  치열했던 챌린지가 끝나고 이틀간 잤던 것 같다.


챌린지가 끝나고 일주일 간의 휴식이 주어졌다. 그 기간에는 멤버십으로 갈 수 있을 지 없을 지가 결정난다. 나는 부족한 실력이지만, 할 수 있는 최선은 다 한 것 같다... 라는 생각이 살짝(?) 들어서 결과가 어떻게 되든 받아들이기로 했다. 그런데 정말 운이 좋게도 멤버십에 갈 수 있었다.

 

마음이 많이 놓였던 메일

 

멤버십에서는 2주짜리 미션을 구현하는 스프린트가 4번, 4명이서 협업하며 6주 동안 하나의 프로젝트를 구현하는 그룹 프로젝트 과정이 1번 있었다. 미션을 구현하며 많은 캠퍼분들을 만났는데, 실력자가 아닌 분이 없었다.

 

나는 그 분들의 모든 것을 흡수(?) 하고 싶었다... 노력없이 무언가를 익히고 싶은 욕심이란... ㅋㅋㅋㅋ

 

크게 느낀 것은 내가 고민하지 않고, 다른 사람들의 가르침만 듣는 것은 아무리 훌륭한 가르침이시더라도 머릿 속에 잘 안들어 온다는 것이다. 2주짜리 미션을 하면서도 사실 집중적으로 고민하게 되는 내용은 1~2개 정도이고, 그 외의 내용들은 사실 제대로 이해하고 구현한 것이 아니라 다른 누군가의 코드를 넣은 것이 었다.

 

그래서 부스트 캠프가 끝난 지금, 나의 코드들을 다시 훑으며 지나갔던 키워드들에 대해 다시 정리하고, 공부하는 시간을 가져야할 것 같다. 고 생각만 하고 있다

 

역시나 치열했던 14주의 과정을 거쳐 최종 발표를 하고 나니, 부스트캠프와 연계하여 채용 기회가 주어졌다. 이번 기수는 역대급으로 많은 기업이 채용 연계에 참여했다고 한다. 

 

과연 나를 뽑아주실 회사가 있을 것인가..!

 

다음에는 채용관련 내용으로 To be continu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