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스토리

7개월간의 네카라쿠배 개발자 취업 스토리

CodeBoyEd 2024. 1. 8. 03:34

취준을 마치고 바로 후기를 작성할까 했지만, 미루다가 결국 잊혀졌다.

취직한지도 2년이 다 되어가지만, 취업 준비를 하시는 분들께 도움이 되고자 늦게나마 취업준비 후기를 작성해볼까 한다.

 

이전 글 (https://codeboyed.tistory.com/31) 에서 이야기했지만, 나는 비전공자였고 네이버 부스트캠프로 개발자 취업준비를 시작했다.

부스트캠프를 시작하기 직전까지 나의 코딩 경험은 다음과 같았다.

  • 교양으로 들었던 Python 기초
  • 대학교에서 수강했던 CS 과목들 ( 객체지향프로그래밍, 자료구조, 데이터베이시스 )
  • 방학 때 국가기관으로부터 배웠던 Python 데이터 분석

위 경험들 덕분에 부스트캠프 입학시험에 합격할 수 있었다. 다만, 웹개발(JavaScript)은 처음이었기 때문에 부스트캠프 과정을 따라가기 위해서 열심히 공부했다.

 

5개월간의 부스트캠프 과정을 끝마쳤을 때, 나는 제대로 개발해 본 프로젝트를 하나 갖게 되었다. 부스트캠프 언어가 JS 였고, 주로 개발했던 부분이 FE 였기 때문에 FE 직군에 도전하기로 했다!

 

운좋게 당시만 해도 취업시장이 활발하던 시기였다. 개발자 채용 공고가 보이면 닥치는대로 포트폴리오를 넣었다.

당시에 애용했던 채용사이트는 프로그래머스, 자소설닷컴, 원티드 등이었다.

 

본 전공을 살려서 취업을 준비했을 때는, 포트폴리오에 쓸거리가 많았다. 대학생활동안 인턴도 해봤고 수업이나 대외활동 들에 초점을 맞춰서 자기소개서를 작성했다. 합격률도 높았다.

그러나 개발자로서 나의 포트폴리오에는 CS 수업 몇 개와 부스트캠프 5개월이 전부였다. 같이 취업을 준비했던 친구들의 포트폴리오를 보면 블로그나 개인 사이트를 관리 중이었고, 진행한 프로젝트도 많았다. 관련 대외경험도 풍부했다.

 

아무리봐도 나의 경쟁력은 떨어져보였다. 

 

아니나 다를까 모든 지원에서 불합격 공지를 받았다. 운좋게 지원서가 합격하더라도 2차 테스트에서 불합격했다.

 

지금봐도 마음 아픈 불합격 공지들
지금봐도 마음아픈 불합격 공지들

 

사실 개발자가 되기로 결심한 순간부터 각오는 했었다. 짧은 기간에 개발자로 취업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했었다.

 

그럼에도 불합격 공지가 쌓일수록 자존감이 떨어졌다. ( 캡쳐없는 것을 포함하여, 20군데 안팎으로 떨어졌던 것 같다 )

처음에는 그럴수 있지 하다가도 스스로를 탓하기 시작했다. 아마 모든 취준생들에게 가장 힘든 시기가 아닐까 싶다.

 

이때 취준생의 애환을 담은 만화를 그렸었는데, 내가 그린 것을 내가 보면서 힐링했던 것 같다.

취업의 애환이 담긴 만화를 그렸다

 

취미생활을 하는 것도 멘탈유지에 도움이 되는 것 같다.

 

여튼, 불합격을 겪으면서 변화가 필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객관적으로 내가 가진 장점이 무엇일까를 고민해보았다. 그 결과 다음과 같은 장점들을 뽑을 수 있었다.

  1. 개발을 시작한지 얼마되지 않았지만, 성장속도가 빠르다.
  2. 그동안 책보고, 실험하고, 분석하는 공부를 해왔기 때문에, 개발 기술들을 배울 때도 깊이있게 공부하는 능력이 있다.

문제는 위 장점들을 어떻게 보여줄 것이냐 였다.

1번 장점의 경우 매일매일 개발하고 공부하는 것을 기록하기로 했다. Github 와 Instagram 을 활용했다.

Github 잔디채우기 ( 다음 년도 1월까지 지속된다 )

 

Github 잔디를 채우기 시작했다. 꾸준히 개발을 하고 있음을 기록하고자 했다.

 

공부 시간 캡쳐 포스팅

 

인스타그램에는 매일 이론 공부한 내용과 순공시간을 캡쳐해서 올렸다.

 

오후 6시까지는 교육이 있었기 때문에 저녁 먹고 스터디카페를 갔다. "자료구조", "모던 자바스크립트 Deep Dive", "HTTP 완벽가이드", "성공과 실패를 결정하는 1%의 네트워크 원리" 등의 책을 읽었다. 틈틈히 이 블로그에 포스팅도 했던 것 같다. 

 

이때 이론을 보충한 덕분에 CS 지식을 익힐 수 있었다. 면접에서도 CS 관련 질문이 많았는데, 성장속도가 빠르다는 것을 증명할 수 있는 무기가 되어주었다. 

 

그리고 '2번 깊이있게 공부하는 능력'을 증명하기 위해서 블로그 포스팅과 신규 프로젝트를 하나 시작했다.

 

이 블로그에 공부하다가 깨달았던 내용들을 간간히 정리했다.

 

신규 프로젝트에서는 순수 TypeScript 를 이용하여 SPA 라이브러리를 만들어보고자 했다. 이때 라우팅, 렌더링 등을 구현해보면서  FE 라이브러리들의 동작원리를 배우는데 큰 도움이 됐다. 요 라이브러리를 이용해서 간단한 MBTI 검사 사이트를 하나 만들었다.

 

큰 기술은 아니지만 요런 프로젝트를 하나 더 추가했다.

 

마지막으로 위 내용들을 정리한 포트폴리오를 눈에 띄게 만들고자 했다. 일러스트레이터를 조금 할 줄 알았기 때문에 일러스트레이터를 이용하여 직접 포트폴리오를 만들었다. 이전까지는 다른 친구들과 마찬가지로 노션을 활용했었는데, 좀 더 눈에 띄게 하고싶었다.

 

디자인 감각이 없는지라 낑낑대면서 만들었다. ( 보여주고 싶지만 부끄러운 개인정보가 많아서 생략합니다.. )

 

장황하게 작성했지만 사실 공부하는 과정을 기록으로 남긴 것과, 배운 것을 활용하는 프로젝트를 하나 추가하는 작업을 했다. 그리고 내가 강조하고 싶은 장점들이 눈에 띄도록 포트폴리오를 직접 디자인했다.

 

( 지금와서 생각하면 내가 강조하고 싶은 능력으로 개발된 개인 홍보 사이트를 하나 만드는게 제일 좋은 포트폴리오지 않을까 싶다. )

 

여하튼 위와 같은 변화를 시도한지 2개월만에 나는 3곳에서 최종 합격 통보를 받을 수 있었다. 부스트캠프를 통해 개발을 시작한지 7개월 만이었다.

이메일을 열어볼 때 떨리던 마음을 잊을 수 없다.

 

종합해보면 20~30개가 넘는 회사에 지원했었는데, 초반에 진행됐던 곳들은 모두 떨어졌었다. 변화를 주면서부터는 면접까지 가는 일이 많아졌고, 가장 후반에 채용을 진행했던 회사들에게 최종 합격 통보를 받을 수 있었다. 정말 가고 싶던 회사들이었기 때문에 분에 넘치는 고민을 했던 것 같다.

 

후반 채용에 이점이 있던 부분은.. 포트폴리오 링크를 클릭하면 Github, Blog 등을 늘 최신 상태로 확인할 수 있었다. 즉 후반 채용에 좀 더 많은 학습 기록을 보여줄 수 있었다. 또 면접의 기회가 많아지면서 면접경험이 쌓인 것도 큰 도움이 됐다.

 

그럼에도 합격 요인을 꼽으라면 정말 "운"이다.

 

정말 운이 좋게

내가 취업을 준비하던 시기에 많은 취업 공고가 올라왔고,

나의 장점들을 좋게 봐주시는 면접관 분들을 만났으며,

캠프를 진행하며 좋은 동료들을 만나 스터디도 하고 프로젝트도 할 수 있었다.

 

물론, 운을 잡는 것도 큰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돌이켜 보면서 깨닫게 된다.

 

개인적으로 좌절도 많이 하고 힘든일도 있던 시기였지만, 배운 점도 많고 기억에 남을만큼 치열하게 살았던 시기였던 것 같다.

 

아쉬운 점을 하나 꼽자면, 합격하자마자 공부하던 버릇을 놓아버렸다는 점..

혹시라도 힘든 시간을 보내고 계시는 취준생께서 이 글을 보신다면 힘을 내시기..! 를 간절하게 바라며, 나 역시도 그동안의 게으름에 반성하고 다시 열심히 살고자 한다.

 

다음 성장스토리를 작성할 수 있도록 화이팅!